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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이 생활

킨텍스 캠핑장 2018년 7월 5번째 캠핑 : 만족스러운 2박 3일

킨텍스 캠핑장

5번째로 캠핑을 떠났다. 역시 집에서 가까운 킨텍스 캠핑장이다. 2018년 7월 기준 시민가족캠핑존 7번이다. 놀이터와 가깝기도 하고, 도로변에 차를 잠시 정차하고 짐을 내릴 수 있어 편리한 장소기도 하다. 텐트 치려고 할 때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여 햇빛이 없어 좋다. 햇빛이 없으면 덥지 않아 설치가 훨씬 수월하다.

 

오늘은 예초 작업이 한창이었다. 캠핑장 곳곳에서 예초기를 돌리고 쓸고 고생이 많으셨다. 이렇게 잘 관리하여주시니 이용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캠핑할 수 있겠다. 감사합니다.

 

텐트를 설치 하기 전에 피크닉 테이블 위에 이번에 사용할 장비를 쌓아보았다. 역시 오늘도 짐이 많다. 아직 초보여서 그런지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파악하지 못했다.

 

스트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회용 크린백 비닐봉지에 담아두었는데, 생각보다 편리했다. 그러나 역시 이렇게 보관하며 다닐 수만은 없다. 철수할 때 귀찮다고 쑤셔박지 말고 잘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위드몽 대형 렉타타프를 치기 위해 준비했다. 지난 번에 나름대로 연구하였던 방식대로 폴대를 이용하여 거리를 재고 설치하려고 했다. 타포린 방수포도 미리 깔아두었다.

 

미리 스트링도 던져두고, 펙도 던져두고, 폴대도 던져두었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빨리 칠 수 있을지 매번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바람이 일정하게 불고 있어서 타프가 계속 휘날렸다. 모양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다소 힘이 들었다. 역시 초보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힘을 내어 위트몽 타프스크린까지 설치했다. 파란색의 타프와 타프스크린은 언제 보아도 참 예쁜 것 같다.

 

 

이너텐트도 설치하고, 타프스크린 안에 돗자리와 캠핑매트, 폴딩 테이블, 접이식 의자, 릴케이블, 에어매트리스, 전기요 등도 설치했다.

 

전에 딸아이가 잠잘 때는 에어매트리스에 공기가 들어가있는 푹신한 상태가 좋지만, 놀 때는 공기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여 이번에는 공기주입을 하지 않다. 자기 직전에 공기를 넣었다. 인텍스 에어매트리스는 자체 펌프가 내장 되어 있어 공기 주입이 매우 편리했다.

 

어느 정도 사이트 구축이 끝나고 슬슬 저녁을 준비한다.

 

화로대와 숯, BBQ 의자도 준비해두었다.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여 우리 텐트와 피크닉 테이블에 연기가 오지 않는 곳에 설치해두었다.

 

이제 모든 설치가 끝났다. 딱 2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빨리 설치한 축에 속한다. 그래도 몇 번 다녀보았다고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긴 모양이다.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방문하여 일용할 양식을 구매했다.

 

유치원생인 딸이 갖고 놀만한 물건은 없는지 잠시 둘러보았는데, 뽀로로 모양의 물총이 있기에 구매했다. 한창 뽀로로를 좋아하는 우리 딸. 등에 짊어지는 배낭 형태의 물총이다.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숯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슬픈 일이 있었다. 저번 캠핑 때 화로대에서 고기를 구울 때 필수적인 물품인 높이조절대를 읽어버린 점이다. 캠핑장에 와서야 이 사실을 알아채고 망연자실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숯을 깔고 철망을 조심히 얹어 고기를 구웠다.

 

화로대의 더러운 부분에 고기가 닿지 않게 하려고 무지 애썼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기는 잘 익어갔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했다. 그 모습에 덩달아 행복하다. 이런게 행복이 아닐까?

 

바쁘게 오느라 장작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이마트타운에서 구매한 장작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색깔부터 이상하다. 상자에 쓰여진 정보를 읽어보니 장작에 무슨 처리를 한 모양이다. 매캐한 냄새의 연기도 났고, 활활 타오르지도 않는다. 완전히 실패한 이번 캠핑의 장작.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딸은 신나게 놀기에 바빴다. 지난 번에 고릴라 캠핑에서 산 빅민턴으로 놀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놀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산 물품인데, 유치원생이 갖고 놀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꾸 맞지 않고 떨어지고 실패하니 슬슬 짜증을 부린다. 혼자서 놀지 못하고 함께 놀아줘야만 하는 물품이라는 점이 함정이다.

 

목살을 먹고 호주산 냉장 램 숄더랙을 구워보았다. 이마트타운에서 구매한 양갈비다.

 

인기가 좋았던 목살. 급하게 이마트에서 사는 고기라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버섯과 아스파라거스도 맛있었다.

 

양갈비도 올려서 구웠다. 나는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다른 가족들은 별로였다고. 

 

저녁을 먹고 난 우리 딸은 킨텍스 캠핑장 내 가운데 어린이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물통에 물까지 담아서 모래 놀이를 시작하였다. 평소 잘하지 못하는 모래 놀이를 캠핑장만 오면 원없이 한다. 표정이 얼마나 밝은지 모래 놀이 후 씻기는 일과 뒤처리가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오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어느새 아이를 재울 시간. 21시가 넘어 딸을 재우고 우리 부부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마련했다.

 

화로대에 장작을 올리고 불멍을 시작했다. 언제 바라보아도 좋다. 다만, 오늘 장작은 상기한 대로 매우 질이 안 좋아서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었다.

 

불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가 지나갔다.

 

 

간밤에 매우 잘잤다. 아침 최저 기온은 17도로 약간 쌀쌀하지만, 활동하기에 딱 좋다. 해가 떠서 그런지 금세 기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습하지 않으니 힘들지는 않다.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착하게도 혼자 앉아 인형놀이를 하며 노는 우리 딸. 우리 딸이 활동적인 남자 아이였다면 이렇게 함께 캠핑장에 나와 활동할 때 훨씬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문구점에서 산 싸구려 인형으로도 즐겁게 논다. 참으로 고맙다.

 

씻고 아침을 챙겨먹고 옷을 갈아입혔다. 타프스크린 안은 무척 넓은데 마땅한 수납공간이 없어 3단 폴딩 테이블에 쌓아두고 있다. 언젠가 수납공간을 마련해야겠다.

 

멀리서 바라본 우리 텐트. 멋지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날씨도 좋아지고, 대기 질도 참 좋아졌다. 동풍이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모두 날아가버렸다. 7월에 만나는 이 새파란 하늘이란!

 

맑은 공기에 기분이 좋은지 우리 딸도 바깥으로 나와 놀기 시작했다.

 

잠시 볼 일이 있어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다가 우리 부부 눈에 쏙 들어온 구성이 있었다. 콜맨의 웨더마스터 시리즈. 우리의 다음 장비는 저런 식으로 구성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이마트타운에서 사온 물총을 꺼내 선물로 주었다. 뛸듯이 기뻐하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전에 자석과 실, 나무젓가락 등으로 만든 낚시 놀이 장난감을 선물했다. 아빠가 만든 장난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사랑해요를 연발하는 우리 딸. 이 맛에 딸 키우나보다.

 

이번 캠핑에서는 어린이 체험학습장을 이용해보았다. 주말은 14시부터 19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이곳에서 고양이모자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양시 캐릭터인 고양고양이를 활용한 종이모자다.

 

고양이도 좋아하고 만들기도 좋아하는 우리 딸은 신이 나서 참여했다.

 

이러한 무료 프로그램은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 즐겁게 노는 우리 딸. 집에서 가져간 온도계는 28.4도와 습도 52%를 가리킨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다고 알려준다. 이때가 오후 6시 정도였으니, 참 쾌적한 날씨라고 할 수 있겠다.

 

신나게 놀고 또 놀이터에 갔다. 어린이는 참 지치지도 않는다.

 

미끄럼틀을 타고

 

모래 놀이 도구가 없어도 모래 놀이를 하고 싶다기에 그러라고 허락했다.

 

저녁 때 근처에 사는 처형 내외가 방문하여 함께 놀았다. 이종사촌 오빠를 만난 딸은 반색하며 함께 모래 놀이에 참여했다.

 

오늘 저녁은 간편하게 중국 음식을 시켜먹었다. 킨텍스 캠핑장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화, 주엽 근처에서 신속하게 배달음식이 도착한다.

 

저녁을 먹고 텐트 주변 자연을 관찰하며 노는 우리 딸. 이로써 캠핑 이틀째도 지나간다.

 

캠핑 마지막날 아침. 언제나 그렇듯 가장 아쉽고 귀찮은 시간이다. 

 

짐을 챙기는 동안 이너텐트를 해체했다. 그래도 집에 갈 때는 한 시간 정도면 모든 짐을 정리할 수 있다.

 

11시 퇴실 전에 모든 짐을 정리하고 역시 도로변에 잠시 정차한 후 짐을 실었다. 리어카가 필요없는 시민가족캠핑존 7번 자리의 장점이다.

 

트렁크와 운전석 뒤쪽 좌석까지 알뜰하게 적재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이번 캠핑도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 캠핑 반성록을 작성했다. 출발 전 부분과 준비물 부분은 캠핑을 떠나기 전에 미리 작성해두고 체크하며 캠핑을 준비하였다. 코펠은 이마트타운에서 구매하려고 했으나, 마음에 드는 장비가 없기에 싼 양은냄비 1개를 구매했다.

 

킨텍스 캠핑장에 매점이 없는 점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는데, 전자레인지가 없는 점은 크게 아쉽다. 햇반이나 컵반 등 간단하게 음식을 데울 때 전자렌지가 있으면 참 편리한데, 이곳은 전자레인지가 없다. 카라반에만 설치되어 있으나, 그들에게 사용 요청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꼼꼼하게 체크리스트를 보며 캠핑을 준비한 결과 즐거운 캠핑이 되었다.

 

이번 캠핑 후 느낀점

1. 지난 캠핑에서 마렉스 중형 화로대의 높이조절 다리를 분실하였다. 마렉스 본사에 전화하여 고릴라 캠핑 일산점에 물건을 갖다 놓기로 하였으나, 이후에 따로 전화가 오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다.

2. 숯으로 구워먹는 고기가 캠핑 첫날에는 힘에 부치는 경향이 있어 다음 캠핑 때는 구이바다를 이용해볼까 한다.

3. 습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데 대기 질이 너무나도 좋았다. 자유로에서 여의도, 남산 서울 N타워, 롯데월드 타워 등이 매우 선명하게 보였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없던 최고의 날에 캠핑했다.

4. 어린이 체험학습장에서 고양고양이 종이 모자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어린이를 위한 이런 프로그램 매우 좋다.

5. 다른 텐트를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구성을 발견하였다. 콜맨 웨더마스터 시리즈. 콜맨 노토스돔 270, 콜맨 레이타프, 콜맨 윈드브레이커. 언젠가 장만하고 싶다.

6. 물이 더 필요하다. 설거지통을 구매해야겠다.

 

 

다음에도 이번 캠핑에서 느낀점과 필요한 점을 보강하여 즐거운 캠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5번째 캠핑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