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몰려와요. 어제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오늘까지도 해제되지 않을 정도로 공기가 안 좋네요. 정말 답답해요. 전 세계에서 제일 공기가 안 좋은 나라 옆에서 사는 바람에 이렇게 고통 받게 되다니. 우리 부부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특히 우리 아기 건강이 너무 걱정 되네요.
어린 아기나 어린이에게는 호흡기에 정말 치명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오염 물질이 폐로 들어가서 바로 혈액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에 침투한다고 해요. 얼른 새 정부에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해요.
연일 강력한 대기오염 때문에 외출하지 못하다가, 오늘 오후와 오늘 밤 사이에 잠시 맑은 공기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가볼만한 곳을 생각하여 계획을 세우고 떠났어요. 아기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바다! 하면 떠오르는 바다는 당연히 동해바다인데, 족히 3시간은 넘게 걸려서 진작 포기했어요. 그렇다고 을왕리나 강화 같은 갯벌, 혹은 더러워(?) 보이는 바다를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요.
우리 복복이는 25개월 된 아기라서 아직 실제로 바다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혹시 실망이라도 할까봐 염려되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곳이 바로 시화방조제였어요. 대부도와 오이도 사이에 길게 조성된 시화호방조제 중간에 시화나래휴게소가 있거든요. 그곳에서 바다 구경을 하기로 했지요.
방조제에서 무슨 바다 구경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방조제에서 바라본 바다는 아주 푸르고 넓답니다. 해안가에서 바라본 바다보다 수심이 깊어서 정말 바다 같은 느낌의 색깔이 나오거든요.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 정도를 기록하였을 때 시화나래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 입구 부분에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이 있는데, 아주 높은 전망대가 있어요. 달전망대라는 곳인데, 75미터 높이의 전망대에서 서해 바다와 시화호를 바라볼 수 있어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닷가에서 아기에게 바다 구경을 시켜주었어요.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특히 아이챌린지 호비 1단계에서 호비와 아빠가 바닷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떠올리며 좋아했어요. 날이 춥지 않은 계절이었다면 해변에 가서 직접 들어가봤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대부도 달전망대
아무래도 바다라서 그런지 바람이 제법 불길래 곧바로 달전망대로 왔어요. 티라이트, T LIGHT 달전망대라고도 부르나봐요. 1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2대가 있어서 금세 전망대 위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요. 달전망대는 둥근 도넛 모양이라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빙 둘러보면 제자리로 온답니다.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바깥 구경도 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달전망대 안에 있는 커피숍인 드롭탑을 지나고, 기념품가게를 지나고 나니 스카이워크가 있었어요. 이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강화유리로 되어있어서 지상까지 훤히 보인답니다. 누구나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사진으로 보면 별로 높아보이지 않지만 막상 올라가보면 다리가 조금 후들거린답니다. 우리 25개월 된 아기 복복이도 무서웠는지 강화유리에서 걷는 일을 포기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아기는 강화유리 부분이 아닌 그냥 바닥을 걷게 하고 저 혼자 스카이워크에서 신 나는 시간을 보냈어요.
달전망대는 10~22시까지 연중무휴 개방한다고 하니 혹시 밤중에 시화호방조제 드라이브라도 떠나실 분은 참고하세요. 21시 30분까지 입장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달전망대에서 바라 본 야경이 참 예쁘다고 하네요. 가는 길에 조력발전소도 있으니 지나가면서 알은체 해보시고요. 아! 달전망대 이용은 무료이고, 1층에 수제버거집, 2층에 스테이크 집도 있어요.
다음에는 조금 따뜻한 계절에 와서 여유롭게 시화나래휴게소 주변을 산책하고 싶어요. 가족 공원도 있고 산책로도 잘 꾸며놔서 걷기 좋을 것 같더라고요. 연을 날리는 분도 많이 계셔서 아기가 더 크면 연도 날리러 와야겠어요.
시화호방조제 관광 후에는 5km 떨어진 대부도로 이동해서 맛있는 상합칼국수와 산낙지도 먹었답니다. 우리밀칼국수라는 집이었는데, 가격도 착하고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추천해드려요.
아기 키우는 부모님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도 힘내시고요, 육아 파이팅 하세요! ^^
